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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rderline, Borderland, Frontier: '변경'의 개념 History? 歷史?

Borderline, Borderland, Frontier

전공이 청대 '변경사'이니만큼, '변경'에 대한 여러 개념들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. 청대 만주어에도 'jase', 'jecen'이란 단어들이 있는데, 우리 번역에서는 모두 '변경'으로 번역하지만, 분명히 만주인들은 'jase'와 'jecen'의 의미를 다르게 보았다. 용례를 살펴보면 jase는 '界'라는 '선'적인 의미가 강한 것 같고, jecen은 '境'이나 '疆'이라는 '면'적인 의미가 강한 것 같지만, 둘 다 혼효되어 쓰이는 듯 하여 확실하지 않다.

요즘 영미권 학계에서도 청대 '변경사' 연구가 많이 나오다 보니, 영미권 연구도 많이 보는 편인데, '변경'을 의미하는 단어가 border, borderline, borderland, frontier 등 상당히 많다. 비영어권 연구자다 보니, 확실히 이런 단어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쓰이는 지 와닿지가 않는다. 사전을 봐도 감이 잘 안 잡힌다. Border History/ Borderland history/ Frontier History 이 세 가지 단어는 한국에서는 퉁쳐서 '변경사'로 번역되기는 하지만, '변경'을 보는 관점에서 미묘한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. 그동안 영어권 연구서들을 보면서 '변경'이란 의미 단어들의 개념들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.


1. Border/Borderline: 경계선, 국경 '선' 그 자체를 의미한다. 

2. Borderland: '변경 지역'을 의미하지만, '변경 지역'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 같다. 즉 Borderland는 어느 한 편으로 귀속되지 않는다. 예컨대 19세기 두만강 변경 지역을 보자면 'Borderland of Tumen river'은 두만강을 둘러싼 청-조선-러시아 이 세 지역의 변경 지역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인 것이다. 만약 내가 'Borderland history'를 공부한다고 한다면 일국사적 관점에서 변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, 그 변경 지역 자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.

3. Frontier: Borderland와 Frontier는 정말 헛갈린다. 둘다 한국어 번역에서는 '변경지역'으로 번역되는 것이다.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rontier는 Borderland보다 훨씬 폐쇄적이다. Frontier는 전방을 의미하는 Front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. '전방'이라는 의미에는 '나'라는 주체가 포함된다. '나의 앞', 즉 '나'라는 주체가 어떤 상대를 맞이할 때 맞닿는 면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. 이렇게 본다면 'Frontier'는 어떤 국가가 다른 국가와 경계를 접할 때 맞닿는 면을 의미하고, 한 국가에 귀속되는 '변경'의 개념인 것이다. 어쩌면 중국어의 '변강(邊疆)'의 의미에 가까울 듯 하다.

이러한 변경 개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위 그림 같이 개념을 도식화 해 보았다. 내가 영문학 전공자가 아니라, 내가 정리한 개념이 정확한 건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, '변경'을 의미하는 다양한 영어 단어의 개념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도식화해 보았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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